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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가상은 현실이다' 도서, 줄거리 , 저자 소개, 느낀 점

『가상은 현실이다』에서는 우리가 어렴풋이 체감하고 있는 가상화의 실체를 명확히 보여주며,  가상과 실재가 뒤얽힌 지금의 현실을 이해하고 가상이 실재를 압도할 미래를 그려볼 수 있게 한다. 일상에서 화폐 권력에 이르기까지 가상이 실재를 대체해나가고 있음을 인지한 저자는 이 책에서 가상화의 흐름이 우리 인간과 사회를 어떻게 근본적으로 재편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줄거리

가상은 실재만큼 견고하고, 실재는 가상만큼 유령스럽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아주 잘 표현한 문장이다.

가상화 혁명이란? 가상기술을 통해 가상이 실재를 초월하고 궁극적으로 실재를 변형시키는 현상이다.

가상기술이란? 가상 현실 기술이 아니다. 실재를 변형시키고 증강시키는 모든 종류의 초실재기술을 뜻한다. 

소셜미디어는 현실을, 인공지능은 지능을, 암호화폐는 돈을 가상화한 것이다.

가상기술로 인해 탄생한 가상의 현실, 가상의 지능, 가상의 돈은 실재 위에 덧입혀져 실재를 가상의 질서로 재구축한다.

인류의 지식을 흡수하며 진화하고 인간의 데이터를 흡수하며 성장한다.

 

가상은 실재가 쪼그라들 때까지 실재를 빨아들이고 결국 실재를 위협할 정도로 자라난다. 그렇게 커진 가상은 실재에 기생하지 않고 오히려 실재가 가상에 기생하게 된다. 가상을 만들어낸 것은 인간이지만, 가상에는 인간도 어찌할 수 없는 주체성이 있다. 소셜미디어의 현실조작, 인공지능의 초월적 능력, 암포화폐의 자생적인 확산이 주체성의 증거다.

인간만이 알고리즘을 설계하는 것이 아니라, 알고리즘 역시 인간을 새롭게 설계한다. 가상세계는 인간의 취약점을 파악하고 그 안으로 인간을 더욱 깊게 빨아들인다.

 

클라우드 컴퓨팅 - 컴퓨터에서 사용하던 데이터와 프로그램을 인터넷에 접속하면 언제 어디서든 쓸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다. 클라우드의 무한 복제와 영구 저장이라는 속성은 실재에 대한 가상의 지배를 공고히 한다. 클라우드는 주권을 가상으로 옮기는 가장 핵심적인 기술이다. 클라우드가 사물의 이데아를 저장하는 뇌라면, 카메라는 그 이데아를 인식하는 눈이다.

 

구글의 인공지능 가메라 '구글 렌즈'는 현실을 읽는 도구로써 실재와 연관된 가상의 배후를 즉각적으로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인식과 함께 디지털 정보를 불러온다. 여기에서 사용되는 카메라는 촬영 장비라기보다는 센서에 가깝다.

 

아마존에서 운영하는 무인 편의점 '아마존 고'는 자동화를 넘어선 가상화다. 현실이 가상으로 편입되는 대표적인 사례다.

아마존 고에서는 인간 노동이 개입될 여지 자체를 완전히 없애버렸다. 

 

소셜미디어는 현실의 연장이라기보다 현실의 왜곡이다. 현실에 깊이 파고들어와 현실의 질서를 교란하며 새로운 현실을 구성하다. 현실은 소셜미디어를 거칠 때 그대로 반영되지 않고 굴절된다.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소셜미디어 계정을 현실의 지인에게 알리길 꺼리는 이유 역시 가상이 진실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삶을 공유하기 위해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업로드한다는 것은 큰 착각이다. 오히려 우리는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업로드하기 위해 삶을 기획하고 콘텐츠를 생산한다. 스마트폰을 통해 생산되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유통되는 방대한 사진도 마찬가지다. 현대인이 사진에 집착하는 이유는 그것이 사진이라서가 아니라 사진이 원본인 자신보다 더 중요한 자신이기 때문이다. 소셜미디어는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연결성을 확장시켰다. 인간이 만들어 낸 것은 열린사회가 아닌 적대적 이념 집단 같은 편끼리의 강한 결속, 상대편에 대한 적대감 강화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 우리가 진정한 자유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기록을 거부하거나 기록에 포획되지 않아야 한다.

사진 금지는 현재를 흘러가도록 내버려두는 것으로 현재가 누릴 수 있는 순간의 자유를 최대치로 허용하는 행위다.

저자 소개 '주영민'

구글 마케터로  2014년 구글에 입사해서 국내 유수 스타트업들의 마케팅을 돕고 있다. 소셜미디어. 인공지능, 가상화폐가 만드는 가상화의 흐름이 기업과 소비자를 넘어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포착하고 그것이 지난 10년간 어떤 문명적 변화를 일으켰는지, 앞으로는 어떤 변화를 불러올 것인지에 대한 통찰을 담아 이 책을 썼다. 2016년부터 '흥미로운 통찰'의 제공을 목표로 하는 개인 독립미디어 주영민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주영민연구소의 콘텐츠는 국내 주요 IT. 벤처 투자, 스타트업. 마케팅/광고업계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2019년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세계경제포럼 글로벌쉐이퍼 40인으로 초청받았다.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획한 '2019 다보스 인 사이트' 강연은 유료관객으로 강연장을 가득 채우는 등 화제를 모았다.

느낀 점

소셜미디어, 인공지능, 암호화폐가 만든 가상화의 흐름은 우리의 행동이나 마음 상태,  상호작용까지 모든 것들을 바꾸고 있다. 우리가 실재나 현실이라고 알고 있던 많은 것들이 점점 더 가상화 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주변에서 많이 느낀다.

과연 우리는 그 변화들을 얼마나 파악하고 있을까? 인공지능이 우리의  일자리 빼앗고 있다는 기사는 수도 없이 많이 들었다. 이것만일까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만 커피숍이 10곳이 넘는다. 오며가며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을 보다보면 이상한 광경을 보게 된다. 누군가와 만나고 있지만 그들 대부분이 한 손에는 스마트폰, 눈은 그곳을 연신 바라보고 있다. 현재에 집중하지 못하고  소셜미디어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다. 지금 내가 있는 곳이 아닌 가상세계에 더 몰입하고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에게 관심을 두지 못하고 소셜미디어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더 신경쓰며 살고 있는, 가상이 현실을 점령한 듯한 모습을 많이 보게 된다. 우리도 모르게 가상에 점령당한 현재의 우리 모습 같다. 이러한 환경에서 이 책은 의식하지 않고 습관처럼 가상에 집중하며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자각할 수 있도록 크게 충격을 준 그런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