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 글

강의13)가치관이나 삶의 의미도 성장 단계에 따라 변해야 한다

인간의 마음은 상황에 따라 항상 유동적으로 움직인다. 

우리는 우선 생존에 위험이 가지 않도록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안정을 찾은 후에야 비로소 다른 것들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이러한 생각으로는 우리가 원하는 삶에 도달할 수 없다. 다람쥐가 쳇바퀴를 쉼 없이 도는 것도 쉬지 않고 계속 돌기 때문이다. 온전한 인간으로 정신적 성장을 추구하지 않는 한 우리도 다람쥐와 같은 삶을 살수 밖에 없다. 생존에 위협이 되는 것은 어느 순간에 사라지지 않는다. 내가 죽는 순간이 생존의 위협에서 해방되는 날이다. 다람쥐를 멈추게 하는 것은 다람쥐 자신이다. 돌고 돌고 돌아 더 이상 돌릴 수 없을 때라야 자력으로 멈추는 게 아니라 에너지가 없어서 멈춘다. 우리가 흔히 겪는 --------와 같다. 우리가 좇는 돈. 사회적 지위, 명예, 권력 등은 그야말로 먼지와 같다. 언젠가는 내 삶에서 없어지는 것들이다. 중년이 되고 노년으로 저물어 가면서 우리 마음에 공허함과 허전함만 남긴다. 

 

누구나 행복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어한다. 하지만 누구도 의미 있는 삶이 무엇인지 행복한 삶은 어떻게 사는 것인지 배우지 못했다. 삶을 살아가는 데 진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는 배워야 한다. 그리고 직접 경험해 봐야 한다. 삶의 의미나 행복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나에게 맞는 의미와 행복을 찾기 위해서는 그 시작점에 내가 있어야 한다. 삶에 호기심을 갖고 자신이 직접 탐구하고 학습하며 경험으로 확인해야 한다. 온전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항상 모든 것에 열려 있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성장 단계에 따라 삶에서 추구하는 의미나 가치도 변한다.

자유가 우리에게 주는 온전한 선물은 단 하나다. 자유롭게 호기심을 가지고 세상을 충분히 탐험하고 학습할 수 있다면 우리의 의식은 각 성장 단계에 맞춰 자동적으로 향상된다.  가치관이나 삶의 의미 또한 자동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자유롭게 태어났지만 자유롭지 못하다. 자유롭기도 힘든 세상이다. 우리가 여기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의식 성장을 위해 꾸준히 학습하는 것이다. 학습으로 의식을 성장시키고 다양한 경험으로 삶을 채울 수만 있다면 삶의 의미와 가치도 성장 단계에 따라 같이 향상될 수 있다. 

 

나의 30대 삶의 의미는 단 하나였다. 가정의 행복이다. 어려운 환경이지만 최선을 다해서 아이들을 키우고 가정을 잘 유지해서 나가는 것이다. 나의 모든 시간과 생활은 아이들 우선이었다. 남편도 마찬가지다. 이걸로는 우리 부부의 합이 맞았다. 40 중반부터 좀 달라진 것 같다. 이때부터는 내 삶에 내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경제적으로 여전히 넉넉하지 않았다.  돈을 들이지 않고 할 수 있는 게 독서였고 남편과 같이 할 수 있는 게 산책이었다. 이 두 가지에 여유 있는 시간들을 모두 썼다. 책을 전보다 더 집중해서 읽었다. 이때부터 책을 읽으면서 필사를 하기 시작한다. 남편과의 산책은 노후를 위한 준비였다. 여기에 들인 시간 덕분에 우리 부부는 온종일 같이 있어도 불편하지 않고 서로 알아서 도울 일이 있으면 돕고 각자 할 일은 알아서 하는 습관이 생겼다. 노후에 같이 있으면 서로 힘들다고 하는데 우리 부부는 이러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지금 중년에 새로 들어온 나의 삶의 의미와 가치는 내가 책을 읽으면서 얻은 지혜나 지식을  다른 사람들의 성장에 도움을 주고 더불어 나도 같이 성장하는 삶이다. 이를 위해 오늘도 꾸준히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언제 또 내 삶의 의미와 가치관이 바뀔 상황이 올지 모르겠지만 지금 마음으로는 이 꿈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요즘 유튜브 알고리즘이 나를 '젊은 분들의 퇴사 이야기'로 이끌어서 몇 편을 봤고 어떤 채널은 구독도 했다. 

이것을 보면서 이 주제로 한번 올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내가 지금 깨닫고 있는 것을 이분들은 어쩜 그리도 일찍 깨달았는지.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우려가 되기도 한다.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굉장히 유동적이고  평형을 유지하려는 습성보다 한쪽으로 기울어져야 평형을 잡으려고 다른 쪽을 주시하는 습성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용기를 낸 그분들께 그분들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는 희망이 보이는 지점까지 지혜롭게 이겨 나가시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