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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강의11) 진정성이란 무엇인가?

진정성이란 내가 주는 것이 아니라 타인이 느끼는 감정이다. 

인간이 지금처럼 문명을 발달시키고 생존할 수 있었던 데에는 협업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협업이 가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무기는 언어다. 원시적인 자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인간은 서로 도와야 했다. 수렵 도중 해로운 식물이나 위험한 동물을 보면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잘 전달해주는 것이 생존을 위한 중요한 일이였다. 이러한 일은 나혼자만 잘먹고 잘산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 나와 무리지어 사는 모두가 같이 공유하고 생존하는  것이 내 생존에 더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발전시킨 것이 우리가 매일하는 의사소통이다.  우리 뇌는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이는 곧 자신의 생존에 문제가 생겼다고 받아들인다. 의사소통은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오는 것도 아니며 누군가가 책임져야 하는 일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사소통은 사람과의 관계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다. 우리는 모두 자신이 담고 마음을 말로서 전달하고 다른 사람의 마음도 들음으로써 표현하고 받아들인다. 이렇듯 의사소통은 상호 교환성이 중요하다. 사람들이 진정성이 있는 스토리에 끌리는 이유도 이와 같다. 다른 사람의 진정성 있는 스토리가 내 생존에 도움이 되리라 믿음 때문이다. 그만큼 사람관계에서 의사소통은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데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다른 사람을 설득할 때나 이해나 공감 같은 감정을 이끄는데도 진정한 스토리는 아주 큰 무기로 작용한다. 

 

'의사소통을 잘한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똑같은 사건이나 상황을 봐도 사람마다 해석하는 방식이 다 다르다. 각자의 세상 속에서는 언제나 자신이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믿음과 신념에 맞는 이야기를 만들면서 살아간다. 이러한 자서전적 스토리 안에는 각자의 믿음에 따라 스토리를 묘사하고 덧붙이는 독특한 방법들이 있다.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의 숫자만큼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많은 경험과 무수히 많은 각기 다른 경험들이 존재하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스토리를 이야기할 때 우리가 품고 있는 이야기나 믿음,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기 어렵다.  타인과 효과적으로 소통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무의식에 심어진 믿음이 무엇인지, 어떠한 방식으로 작동되는지 알려고 노력해야 하며 그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려고 애써야 한다. 그것이 그 사람의 정체성이기 때문이다. 

 

의사소통에서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다.

의사소통에서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다. 모든 사람들이 그토록 갈망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진정성이지만 현실에서는 진정성있게 말하는 것에 부담을 많이 느낀다.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는 두려움도 있다. 말을 함으로써 생길 부담감도 크다. 하지만 진정성은 말하는 사람이 판단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말을 하는 사람이 진정성을 담아 말을 한다고 해서 전달되는 것이 아니다. 말을 하는 사람은 스토리에 상대방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진실하고 담담하게 전달하면 된다. 진정성을 느끼고 안 느끼고 하는 영역은 듣는 사람의 몫이다. 말을 하는 사람은 말로써 자신의 진실을 전달한다고 생각하지만 듣는 사람은 그 사람이 하는 말뿐 아니라 억양과 톤, 표정과 몸에서 나오는 모든 비언어적인 것을 관찰하고 판단해서 그 느낌을 몸에 저장시킨다. 신뢰할 사람인지 아닌지는 이렇게 타인의 감정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

 

 

사람은 믿을 수 있고 생존에 위협을 느끼지 않을 때라야 비로소 속마음을 꺼낸다. 어떤 이야기를 해도 밖으로 누설이 되지 않을 만큼 믿음이 가는 사람, 어떤 이야기를 해도 평가하지 않는 사람, 어떤 이야기를 꺼내도 아는 척하지 않는 사람, 어떤 이야기를 해도 성급하게 충고를 하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말을 들어줄 이러한 사람을 항상 찾는다. 인간은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존재라기 보다는 감정의 존재다. 자기만의 방식을 고집하는 태도로 일관하는 성향도 강하다. 그래서 사람의 말은 생각보다 상대방에게 잘 전달되지 않는다. 말은 쉽게 오고 가지만 진짜 숨김없는 말을 듣기란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