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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강의19) 삶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방법

변화의 첫걸음은 자각이다. 

우리는 스스로를 정의한 대로 삶을 살아가게 되어 있다. 과거도 그러했고 현재 역시 내가 나를 정의한 만큼 그 길을 따라 산다. 그 길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아마 미래도 스스로를 정의한 생각이 같다면 과거나 현재와 크게 다른 삶을 살 가능성은 없다. 만약 내가 스스로를 다르게 생각한다면, 다른 삶을 들이려는 노력을 꾸준히 한다면 내가 살아갈 세상은 내가 살던 예전과는 다른 세상이 펼쳐질 것이다. 

 

변화의 첫걸음은 자각이다. 스스로 깨달아야 바꿀 수 있다 . 그럼에도 나 자신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나를 바꾼다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면 나의 존재를 부정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에서 내려오는 이야기다. 어느날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다. 할아버지 마음에는 늑대가 두 마리 산단다. 한 마리는 아주 착하고 순한데 다른 한 마리는 욕심이 많고 아주 사납지. 두 마리가 싸우면 할아버지는 엄청 힘들단다. 할아버지 그럼 누가 이겨요? 내가 먹이를 준 놈이 이기지.

 

내 안에는 진짜인 나와 잘못된 믿음으로 생긴 자아가 있다. 할아버지 마음에 있는 늑대는 먹이를 먹은 놈이 이기지만 우리 안에 있는 것은 잘못된 믿음으로 생긴 자아가 항상 이긴다. 그 믿음이 올바른 것이라면 문제가 없다. 하지만 어리고  아직 자아가 형성되지 않았을 때 새겨진 잘못된 믿음이 만든 자아, 사실은 자아가 아니라 거짓으로 만들어진 환상같은 존재다, 는 더욱 바꾸기 어렵다. 자랄 때 사랑을 받지 못하고 혼나거나 무시당하거나 기본 욕구를 충족하지 못했을 경우 그러한 상황들이 다 자신의 잘못으로 생각하고 숨기고 감추려고 한다. 이러한 심리적 분열상태가 잘못된 믿음을 만들고 잘못 만들어진 믿음을 사실인 것처럼 받아들이고 그것을 '나'라고 착각하면서 사는 것이다.  진짜 자아도 이렇게 잘못된 믿음으로 형성된 자아가 진짜 자신의 모습이라 생각하고 본능적으로 그 잘못된 믿음을 지키려고 한다. 그 믿음을 지키는 것이 나의 생존과 상관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설령 잘못된 믿음으로 형성된 자아일지라도 몇십 년을 나라고 생각하고 살아왔기 때문에 그를 부정한다는 것은 진짜 나를 부정하는 것만큼 쉽지 않다.

 

더 깊은 자각과 의식의 성장 없이는 이것을 이해하는 것도 이 상황에서 벗어나는 것도 어렵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처럼 우리가 죽기 전에는 우리를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 성인이 된 우리는 잘못된 믿음이 만든 자아와 진짜 자아를 구분할 수 없다. 여기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환상의 존재일지라도 우리와 산 생활이 있기 때문에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잘못된 믿음 조차도 모두 받아들이고 그럴 수밖에 없었음을 이해하고 위로해 주고 다독여 주는 마음이 우선이다.  우리도 누군가가 '상황이 어찌됐든 네가 잘못했어."라고 말하면 더 심술이 나서 부정하고 화내고 우기고 더 안 바뀌려고 하는 것과 같다. 나를 바꾸고 내 삶에 변화를 주고 싶다면 내가 지금까지 잘못된 믿음으로 잘못 살아온 것에 대해 그럴 수 있었다는 마음과 이해하려는 마음 자신을 꾸짖지 않는 마음이 필요하다. 그리고 진짜 내가 원하는 삶의 모습들을 잘못된 믿음으로 생긴 자아와 이야기하고 설득하면서  내 삶에 새로운 습관으로 들이는 것이다.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전 과정을 통틀어 항상 나를 따라다니는 두려움은 발표와 읽기였다.  날짜가 내 번호와 같은 날이면 국어 교과서를 미리 읽고 학교에 갔다. 많은 선생님들께서 날짜와 일치 되는 번호를 순서대로 읽게 하셨기 때문이다. 아무리 열심히 읽어 가도 상황은 하나도 나아지지 않았다. 숨은 차오를 대로 차오르고 얼굴은 빨개지고 그 짧은 시간이 어린 나에게는 엄청난 고통이었다. 피할 수만 있다면 뭐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성인이 되고 직장인이 되면 어쩔 수 없이 발표해야 하는 순간들이 찾아 온다. 발표에 어려움이 있는 성인이라면 이또한 아주 곤욕스러운 일이다. 연습을  해도 사람들 앞에만 서면 심장이 쿵쾅쿵쾅 뛰고 호흡도 일정치 않고 말도 부정확하게 나온다.  잘해야지 할수록 더 조여온다. 아무리 좋은 떡이 있고 조은 조건이 있어도 발표를 해야 얻어 올 수 있는 것이라면 안 하고 만다. 그게 내 수치를 감출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책을 읽고 터득한 방법으로 열심히 연습하고 실전에서도 그 방법들을 써보려고 노력하면서 효과를 많이 봤다. 지금은 내 스타일대로 만족하면서 하고 있다. 내가 이러한 나의 두려움과 수치심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발표할 때의 나의 모습이 창피해서 숨기고 피했다면 나는 여전히 발표에 대한 두려움으로 남들 앞에 서는 것이 힘들었을 것이다. 여기에는 책의 도움도 컸고 배우고 고치려는 나의 의지도 컸다. 무대공포증이 뇌의 작동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난 후부터는 발표할 수 있는 곳에 더 나를 노출시켰다. 이것이 나의 무대공포증을 극복한 방법이다. 사람들은 두려움이 생기면 피한다. 그리고 안 하려고 한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두려움을 피하려는 행동은 두려움만 더 키울 뿐이다. 극복할 대상이 있다면 그 실체가 무엇인지 내가 직접 부딪쳐서 해봐야 알 수 있다. 그래야 극복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