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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강의26) '어른답게 말하기'가 뭐예요?

자신의 생각을 타인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상황에 맞게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다. 

우리는 말로써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며 산다. '어른답다'라는 표현도 어른에게 어울리는 어휘와 절제된 감정 표현을 할 수 있을 때 성립한다. 사람들은 말에 담긴 표현과 감정을 느끼고 그 사람을 판단한다. 습관적인 생각이나 행동을 나도 모르게 입에 베인 대로 말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한 오해도 수없이 생긴다. 이렇듯 내가 의도하지 않아지만 무의식에 있던 내 삶의 방식들이 흘러나와 다른 사람들이 나를 평가하는 도구로 사용되는 것이 말이다.  말의 수준이 곧 내가 되는 이유다. 어른이 되어 간다는 것은 말의 수준을 높이는 행위가 같다. 말도 우리와 같이 성장해야 다른 사람과의 관계도 잘 이어갈 수 있다. 

 

어른답게 말하기 위해서는 내가 삶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이 있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가치관이란 삶의 방향성을 알려주는 것이다. 무언가를 결정하고 말해야 할 때 중요한 기준이 된다. 가치관이 없다는 것은 정확한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 어렵다는 의미와 같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도 어른답게 말하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다. 

생각이 얕으면 깊은 사고를 할 수 없다. 사고가 깊지 않으니 말에 품위가 있기 어렵다.  생각이 흐릿하면 말도 정확하게 나오지 않는다. 생각이 흐릿하다는 것은 표현할 수 있는 어휘력이 부족하다는 말과 같다. 생각을 키워야 말도 잘할 수 있다. 

생각을 키우기 위해서는 독서만한 것이 없다. 독서는 어휘력과 지식을 넓힐 수  있는 가장 쉽고도 빠른 방법이다. 감정을 정확하게 인지하는 것도 어른답게 말하기 위해 아주 중요한 요소다. 자신의 감정을 알고있다는 것은 상대방에게 정확하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요즘 연예기사가 특정 연예인의 열애 소식으로 시끄럽다. 항상 스타들의 열애는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결국에는 사실로 일단락된다.  옛 속담처럼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날릴 없으니 연기가 스멀스멀 올라온다는 것은 뭔가가 있다는 낌새다. 요즘 대중들도 눈치가 빠르다.  다만 스타들이 이걸 모르는 것은 아닐텐데 첫반응은 약속이라도 한듯 부정한다. 아니라고.  대중들의 반응과 흘러가는 모양새를 보면서 자신들의 말을 바꾸느라 애가 타는 눈치다. 이러한 행동을 반복하는 이유는 뭘까? 자신의 가치관이 서있지 않아서다. 만약에 자기 삶에 있어서 배우자를 만나는 것 ,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면 정확하게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대중에게 말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것을 생가해보지 않았다면 그 상황에서 말해야할 핵심과 전달되어야 할 감정은 빠지고 엉뚱한 이야기만 해서 상황을 더 혼란스럽게 한다. 자신의 진짜 감정을 몰라서 생기는 경우다. 내 안에서 올라오는 진짜 감정은 내가 할 이야기를 알려주는 지침서와 같다. 

 

'어른답게 말하기'  첫 강의를 하려고 준비할 때 카페에 올린 글을 보고 어떤 분이 이런 메시지를 보내셨다. 먹고 살기도 바쁜데 쓸데없이 이런 것을 왜 하세요? 곰곰이 생각했다. "다들 살기 바쁜데 어른답게 말하기가 뭐가 중요하다고 하려는 걸까? 진짜 어른답게 말 안 해도 잘 먹고 잘 살고 있는데, 굳이 해야 하는 이유는?" 며칠 전에 또 다른 하나의 메시지를 받았다. 옆집에서 쓰레기를 현관문 밖에다 놓는데 아무리 얘기해도 잘 듣지 않는다면서 나도 어른답게 말하고 싶은데 어른답게 말이 안 나온다고 하면서 보내온 문자다. 어른답게 말하기는 친절하게 말하기도 아니고 상냥하게 말하기도 아니다. 화를 낼 상황에서는 화를 내고 단호할 때는 단호해야 하며 다른 사람들과 의견이 다를지라도 자신의 의견을 말해야 할 때는 말해야 하는 것이 어른답게 말하기다. 상대방에게 예의를 갖추고 상처를 주지 않는 선에서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할 말을 하는 것 또한 어른답게 말하기다. 어른이라고 모두 어른답게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어른답게 말하기도 배우고 익혀야 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