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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강의30) 다독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독이다.

책 1,000 권이라는 숫자를 머리에서 지우자.

취미로 독서를 한다는 것은 먼저 시작한 선배로서  "정말 탁월한 선택이다"고 말해 주고 싶다.  독서는 누구에게 부탁할 필요 없이 내가 여유로운 시간에 내 마음에 맞는 책을 취향대로 선택해서 읽고 싶은 만큼만 읽어도 누가 뭐라고 하지 않는 아주 자유롭고 고상한 취미다. 

 

우리는 모두 나답게 살기를 희망하고 간절히 바란다. 나답게 살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무의식에 있는 멘털을 바꿔야 한다. 사고방식을 바꿔야 내 삶에 변화를 줄 수 있다. 사고방식을 바꾼다는 것은 우리 행동을 이끄는 생각의 95%를 차지하고 있는 무의식을 통제하겠다는 말과 같다. 우리가 무의식을 다스릴 수 있을 때 생각을 통제할 수 있고 행동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면서 삶에 변화를 줄 수 있다. 이런 삶을 살기 위해서는 우선 나 자신을 믿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나도 나를 믿고 싶지만 믿을 만한 행동이나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스스로가 생각하면 자신을 믿기 어렵다. 자신이 살아온 길에도 스스로가 만든 흔적들이 묻어 있어서 하지 않은 것을 했다고 스스로를 설득하기도 어렵다. 

 

자신을 믿기 어렵다면 자신을 믿기 전에 세상에 나와 있는 지혜나 지식을 먼저 공부해야 한다. 세상에는 내가 알지 못하는 중요하고 가치 있는 지혜나 지식들이 많이 있다. 단지 그 지식들을 내가 찾지 않고 내 삶 가까이에 두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습득하지 못했을 뿐이다. 세상에 있는 지혜나 지식을 가장 쉽고 편하게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이 '독서'다. 더 많이 공부하고 더 많이 깨우칠수록 나를 믿는 마음이 강해진다. 책에 있는 지식이나 지혜를 믿고 그 믿음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시간들이 쌓이면  나답게 살 수 있는 시간이 온다. 더불어 자유와 자신감도 생긴다. 비로소 나를 믿는 시간이 된다. 

 

내 기억을 더듬어 보면 이렇게 생각했던 적이 있다. 이 생각도 내가 스스로 한 생각이 아니라 여러 매스컴에서 소개된 내용을 진실인 것처럼 내가 받아들여 내 무의식에 넣어둔 생각이다. 그렇게 읽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그때는 몰랐다.  지금도 책 1,000 권 읽고 삶이 바뀌었다고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들이 생각보다 많다. 모든 것을 끊고 도서관에 박혀서 몇 년 동안 책 1,000 권을 읽는다는 것은 보통의 삶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실천하기 힘든 숫자다. 책을 읽고 있는 나에게도 그랬다. 그래서 갖은 생각이 그럼 나는 그분들처럼 될 수 없으니까 그냥 재미로 읽어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독서로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렇게 몇 년을  가볍게 읽다 보니 내가 읽은 책을 또 읽었는데도 거의 다 읽을 때까지 알지 못했다.  "아, 이렇게 읽어서는 안 되겠구나." 생각하고 책 읽는 방법을 바꿨다.  나도 그때까지는 책 읽는 권 수에 목숨 아닌 목숨을 걸어었다. 책을 읽는 스타일도 사람마다 다 다르다. 책에 메모를 하는 사람, 읽었던 책을 또 읽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한 번 읽은 책은 두 번 읽는 것을 싫어한다. 그것을 알기에 책을 사서 읽지 않는다. 추천 도서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베스트셀러라고 선택된 책도 내 마음에는 있지 않다. 도서관에 가서 그냥 내 마음에 끌리는 책을 빌려와서 읽었다. 이때부터는 책 권 수에 신경 쓰지 않았다. 책을 조금 적게 읽더라도 필사를 하면서 읽었다. 필사를 하면서 읽으니 마음에 깊게 남았던 책이나 문장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고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는 시간도 생겼다. 필사한 노트들이 쌓이면서 한 권의 책으로는 이해되지 않았던 지식들이 이해 되기 시작했고 각기 다른 책들이었지만 큰 맥락에서는 일맥상통하는 내용들이 있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니 나도 모르게 내 무의식의 있던 생각들이 바뀌고 그 생각들이 바뀌면서 내 행동들이 변화하는 것을 느꼈다. 책에 나와 있는 지혜와 지식들이 내 무의식에 쌓이기 시작했다. 내 생각과 행동이 올바르게 바뀌니 내 삶에 선한 것과 좋은 것, 긍정적인 것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지금도 나는 책을 읽으면서 필사를 한다. 그리고 필사한 내용들을 반복해서 공부한다. 이러한 시간이 쌓여서 지금 이 글도 쓰고 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내 경험에 비추어 보면 책의 권 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독이다. 베스트셀러나 추천도서를 읽는 것보다 내 마음에 꽂히는 책부터 읽는다. 맞지 않으면 읽다가 관둬도 좋다. 나와 결이 맞고 내 마음에 맞는 책을 찾을 때까지 이 행동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내게 맞는 책을 만나는 시간이 온다. 그 시간부터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읽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