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 글

강의33) '을'일지라도 '을'처럼 살지 말자.

스스로 충전 가능한 일을 하면서 살자.

인간은 자신을 드러내고 싶은 욕망이 늘 있다.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통해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만 여러가지 여건 상 스스로 억제하고 다스릴 뿐이다. 여기에는 사회 문화적인 영향도 크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개성을 존중하기 보다 사회가 만든 틀에 따라 일렬로 줄을 세워 평가하고 가치를 부여하는 시스템도 우리가 가진 진짜 모습을 보여주기 힘든 이유다. 사회적으로 부여된 위치를 나와 동일시 해서 용기를 못 내는 경우도 있다. 특정한 상황에서 '갑'이 되기도 하고 '을'이 되기도 하는 자신의 위치를 자신의 정체성으로 생각하는 잘못된 믿음이 있다. 제도권 안에서 누리는 편안함도 이유가 된다. 굳이 나를 드러내서 얻는 불편함과 두려움보다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이 편하고 나름 괜찮은 삶이라 생각하기 쉽다. 

 

우연히 텔레비젼에서 본 내용이다. 한국 리포터가 길을 가는 외국인에게  "이 주에서 가장 좋은 대학교가 어디냐고" 물었다. 외국인은 곤란한 표정으로 " 가장 좋은 대학교는 없어요. 각 분야마다 잘하는 대학교들이 다 달라요."  우리 각자의 삶도 이와 같다. 훌륭한 사람의 기준도 능력있는 사람의 기준도 사실은 존재하지 않는다. 현대 사회가 만든 허상같은 개념일 뿐이다. 이러한 허상 같은 기준을 의식 없이 무의식에 넣고 믿으며 거기에 맞추려고 애쓰면서 살고 있다. 이또한 우리 무의식에 있는 잘못된 믿음 중에 하나다.

 

요즘 자기계발서 관련 책이나 유튜브에 관심을 갖고 따라 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여행도 여행유튜브에 소개된 곳만 찾아다니는 사람도 적지 않다.  자기계발서를 낸 저자나 인기 있는 유튜버들은 자신이 하고 싶었던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인 분들이시다. 그분들은 자신의 가치관이나 성향을 잘 안다. 삶의 기준도 타인 것이 아닌 자신만의 기준을 정해 그 기준에 집중한 결과물을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가치관도 없도 성향도 잘 알지 못하면서 그냥 따라만 하는 것은 성공한 사람들이 정한 기준에 나를 맞추는 것과 같다. 똑같은 결과를 낼 수도 없고 가능하지도 않다. 사회에서 인정하는 능력은 타고난 유전적인 성향과 환경, 여기에 운까지 더해져야  가능하다. 내 자력으로 하기 어려운 일이다. 잘못된 믿음도 바꿔야 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도 훌륭하고 자기가 맡은 일을 잘하는 사람도 훌륭하다. 본능을 이기고 몸과 마음으로 타인을 돕는 사람도 능력 있는 사람이고 물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사람도 능력 있는 사람이다. 이처럼 각자의 삶 안에서 스스로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만족하며 사는 것도 능력있고 훌륭한 삶임을 느껴야 한다.

 

강사라는 신분은 언제나 '을'의 입장일 수밖에 없다. 같은 학벌과 같은 학교를 졸업해도 어떤 사람은 운이 좋아 정규직으로 일을 하고 어떤 사람은 그 운이 안 따라줘서 강사 신분으로 일한다. 억울할 수도 있지만 운도 실력이 되는 세상이다. 언제부턴가 나는 자력으로 할 수 없는 일이나 될 수 없는 상황에 감정을 낭비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습관이 있다. 사람들의 기준에 하나하나 집착하고 연연해하는 것도 하지 않는다. 그냥 나와 같이 할 운명이 아닌 것으로 생각하고 지워 버린다. 이 과정에서 생기는 불편함, 외로움, 두려움도 있지만 내가 극복해야 할 운명처럼 받아들인다.  나와 상관 없는 사소한 문제나 중요하지 않는 일에도 관심을 끈다. 여기에서 아낀 내 에너지를 내 가치관과 맞으면서 내가 할 수 있고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는데 사용한다. 책의 도움도 받는다.  자기가 가진 무의식을 이겨내는 방법 가운데 하나는 먼저 살았던 사람들의 지혜를 내 삶에 들이고 실천하면서 느끼는 것이다. 느낀 감정이 내 안에 들어오면 행동이 바뀌고 삶이 변하다.

 

생존에 덜 힘을 들이면 생활은 불편하지만 내 시간을 갖을 수 있다. 그 시간에 내가 좋아하는 독서를 한다. 책을 통해 세상에 있는  많은 지혜와 지식을 접하게 된다. 내가 하찮게 생각했던 삶의 소소한 행동이나 습관도 나에게 힘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무의식을 따르기 전에 세상에 나와 있는 지혜와 지식을 먼저 믿고 행동해야 한다는 것도 비로소 알게 된다. 내가 믿는 깊이 만큼 생각하고 삶에서 실천하다 보면 그 지혜와 지식이  내 안에서 나오는 경험을 한다. 그 시간이 비로소 나를 믿는 시간이고 삶이 무의식에서 의식으로 바뀌는 출발선이다.

 

이러한 느낌 덕분에 삶에서 실천하고 있는 것들이 몇 가지 있다. 그 중 하나가 '겸손'이다. 겸손이란 우리가 모르는 게 얼마나 많은지를 인식하고 자신의 결점을 기꺼이 인정하는 마음이다. 누구에게든 혹은 무엇에서든 기꺼이 배우고자 하는 열린 마음의 자세다. 나는 내가 못하는 것에 집중하지 않는다. 그냥 인정한다. 내가 못하는 것을  잘하는 사람이 있으면 기꺼이 인정하고 배우고 도움을 받는데 불편하지 않다. 또 내가 잘하는 것은 적극적으로 도와 준다. 이러한 삶의 태도에서도 셀프 충전이 된다. 또 하나 삶에 소소하게 들이는 것이 있다. 내가 가진 경제력 안에서 베푸는 삶이다. 크게 자주는 못하지만 상대방을 생각하는 나의 마음을 보여줄 수 있는 선에서는 하려고 애쓴다. 이또한 나에게 힘을 주는 삶의 방법이다. 다른 사람을 통해 에너지를 충전하는 방식보다 스스로 충전하는 삶을 사는 것이 인간이 그토록 추구하던 ' 진정한 자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