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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강의38) 언어는 생각의 틀을 만드는 도구다.

내면의 말에 집중하면 생각의 습관을 고칠 수 있다.

사람들은 어떤 상황과 마주하면 본능적으로 말을 하거나 말은 하지 않지만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내뱉듯 혼잣말을 한다. 혼잣말, 이것이 '내면의 말'이다. 혼잣말은 나에게 힘을 주기도 하고 때로는 나를 무너뜨리는 독이 되기도 한다. 

 

우리는 무의식 중에 어떤 감정을 느끼거나 불현듯 생각이 떠오를 때 보통 내면의 말도 같이 나온다. 머리에 떠오르는 생각, 몸에서 무의식적으로 반응하는 모든 감정은 이런 내면의 말을 불러오고 이 말은 내 의식에 깊게 영향을 준다. 내면의 말에 의식을 집중하면 내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고 내 몸이 주는 감정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습관을 이기고 밖으로 나가는 말까지 내 의지로 다듬어서 내보낼 수 있다.

 

말이 나의 생각을 전달하는 도구라면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그 생각을 먼저 다듬고 향상시켜야 생각도 잘 전달할 수 있다. 내면의 말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내면의 말은 자기 자신과 대화하고 생각할 때 사용하는 말이다. 자기 자신과 대화를 한다는 행위는 생각보다 우리 몸과 마음에 강력한 영향을 끼친다. 혼잣말은 밖으로 내뱉는 말이 나아갈 방향도 결정한다. 

머리에 떠오르는 모든 생각과 몸이 느끼는 모든 감정은 이런 내면의 말을 불러온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하면 밖으로 향하는 말도 다듬을 수 있다. 어떤 감정이 내게 올라왔는지 잘 아는 것만으로도 내 생각과 말을 정확하게 할 수 있다.

 

내면의 말은 겉으로 나오는 말에 비해 의식하기가 쉽지 않다. 내면의 말은 문장이 아닌 단어나 짧막한 어절이나 단어와 같은 조각 파편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의미 파악도 어렵다. 내면의 말은 동시에 여러 상황들이 겹쳐서 일어나기 때문에 파악하기도 어렵고 내 생각대로 다루기도 힘들다.  내면의 말에는 여러 상황과 생각들이 뒤섞여 있다. 이러한 생각들을 풀기 위해서는 깊게 자리잡은 생각을 우선 꺼내야 한다. 무의식에 강하게 들어 있는 과거의 기억들을 꺼내서 머릿속에 공간과 틈을 만들어야 한다. 과거의 생각이 나가야 현재의 생각이 들어올 수 있다. 과거의 생각을 꺼내오려면 눈에 보이는 형태인 종이에 적는 방법이 있다. 맴도는 어절이나 단어, 문장을 적어서 조용한 시간에 조용한 공간에서 읽는다. 내가 할 수 있었던 일과  할 수 없었던 일을 구분하고 좀 아쉬움으로 남는 행동들을 거울 삼아 앞으로 생각이나 행동을 할 때 참고하는 방법으로 지난 일을 보내는 것이다. 

 

자기와의 대화는 생각이 확장되고 깊어지는 행위이다. 무의식 중에 나오는 내면의 말은 내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감정을 느끼고 또 어떤 사람인지도 새삼 깨닫게 해준다. 내면의 말을 갈고 닦기 위해서는 자신의 생각이 끊임없이 나와야 한다. 어휘력이 다양하고 깊어질수록 생각도 풍성해지고 밖으로 향하는 말도 세련돼 진다.  내면의 말에 의식을 집중하면 막역하게 생각하며 흐지부지 넘겼던 감정이나 생각의 습관도 고칠 수 있다. 내면의 말을 의식하면 내가 세상을 보는 관점도 알 수 있다.  

 

내면의 말을 의식하는 것만으로도 밖으로 향하는 말도 함께 성장한다. 깊은 생각 없이는 말을 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생각이 부족하면 말도 부족해진다. 무심코 튀어나온 말에 나의 본 모습이 있다. 내면의 말을 꾸준히 갈고 닦으면 밖으로 향하는 말 뿐만이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해서도 잘 알 수 있다.  

 

누구나 말을 잘하고 싶어한다. 말은 곧 나의 정체성이기도 하다. 말에는 그 사람이 살아온 여정들이 들어난다. 우연히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다 보면 그 사람의 직업을 알 수 있는 것과 같다. 또한 언어 습관도 우리가 일상적으로 반복했던 생각이나 행동이 굳어져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말만 들어도 누구인지 우리가 짐착할 수 있다. 이렇듯 우리는 나도 모르게 습관적으로 했던 생각이나 행동, 삶의 가치관들이 무의식 영역에 쌓여 있다가 입에 베인 대로 말을 하는 경우가 많다. 내가 의도하지 않아도 무의식에 있던 나의 삶의 방식들이 흘러나와 다른 사람들이 나를 평가하는 도구로 이용한다. 우리는 말로써 자신을 표현하며 살고 있고 말의 수준이 곧 내가 된다. 말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와 대화할 때 사용하는 내면의 말을 성장시켜야 한다. 내면의 말이 성장하면 밖으로 향하는 말은 저절로 따라오게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