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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강의40) 진정한 독립적인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

지금보다 나은 나를 만날 수 있다.

나의 생각과 행동은 우리가 얼마나 많이 아는가에서 나오지 않는다. 대부분은 무의식에서 나온다. 우리 뇌는 에너지 쓰는 것을 정말 싫어한다. 오직 생존만을 위해 에너지를 써야 한다고 프로그래밍되어 있어서다. 생존과 관련되지 않은 생각과 행동에는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기 위해 자동화를 해놓는다. 이것이 무의식이고 무의식에 있는 믿음이 행동으로 나오는 것이 일상적인 우리들의 삶의 모습이다. 

 

사람은 모두 원하든 원하지 않든 두 개의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 하나는 무의식에 주도권을 맡긴 편안한 삶이고, 다른 하나는 불편하고 두렵고 힘들지만 강하게 원하는 것들에 도전하고 경험하기 위해 노력하는 삶이다. 우리는 모두 자연의 법칙에 따라 만들어진 똑같은 뇌를 가졌다. 그럼에도 우리의 뇌는 사람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작동한다. 어떤 사람은 자기가 원하는 삶을 생활에서 실천하면서 살아가고 또 어떤 사람은 주어진 운명을 불평하며 살아가고 또 어떤 이는 운명에 순응하며 살아간다. 이러한 차이를 가져오는 결정적 원인은 뇌의 작동 원리를 스스로 깨우쳤거나 환경이 나를 바꾼 경우다.  내가 삶에서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삶에서 실천하려고 했는지 안 했는지의 차이다. 

 

주어진 환경이 마음에 들든 들지 않든 어릴 때는 내 의지로 선택할 수 있는 게 없다. 하지만 성인이 된 후는 다르다. 요즘 젊은 세대들이 경제적인 이유로 부모님 집으로 다시 들어온다는 뉴스가 종종 들린다. 진짜 힘든 상황이면 어쩔 수 없지만 자신의 성장을 위해서는 그리 권하지 않는다. 괜찮은 환경이어도 그렇다.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진짜 내가 누구인지 알지 못한다. 완전한 독립적인 객체로서 살아보지 못하는 한 알 수 없다. 독립적으로 산다고 다 나를 찾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강하게 의심하고 또 의심하려고 하지 않는 이상 무의식에서 올라오는 감정이나 생각, 행동에 따라 기존의 삶과 같은 삶을 살 수밖에 없다. 독립해서 불편하고 어렵겠지만 자신이 선택한 환경에 자신을 놓는 용기를 가졌다면 진짜 나를 만나는 시작은 한 것이다. 거기부터 시작하면 된다. 

 

제 수업을 들은 분의 얘기다. 40대 정도 되신 남자분이신데, 본인도 부모님에게 가스라이팅에 상응하는 경제관념에 대한 잘못된 믿음을 주입 받았고 결혼 후에도 30대 중반까지 진실이라 믿고 그렇게 사셨다고 하신다. 열심히 저축하고 모으고 빚 없이 사는 삶,  이 믿음이 깨진 것은 다른 분의 삶의 방식이 들어온 후부터다. 동료는 은행에서 빚을 내서 아파트를 샀고 몇 년 후에 보니 아파트 값이 올라 그 빚을 갚고도 돈을 번 것을 보고 본인의 경제관념에 대한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으셨다고 하셨다. 지금은 열심히 배우고 실천하고 행동으로 옮기셔서 우리 국민 몇 프로만 내는 세금을 내신다고 하신다. 우리는 잘못된 믿음이라고 느끼기 전까지는 나의 무의식에 있는 관념이나 신념, 믿음이 잘못되었을 거라고 상상하지 못한다. 심지어는 다른 사람이 알려줘도 보고 듣고 느끼기 전까지는 본인의 믿음이 맞다고 우기기까지 한다. 이렇게 자기 믿음이나 생각에 빠져 있으면 다른 사람이 도와주고 싶어도 도와줄 수 없다. 오히려 관계만 안 좋아질 것 같아서 좋은 정보조차 받을 수 없는 상황까지 간다. 이러한 일은 우리 주변에 흔하고 흔하다. 나도 그랬다. 지금은 아파트로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나 뉴스를 많이 접해서 다들 알지만 내가 결혼할 때 그것도 지방에서 집은 그냥 사는 집이라는 믿음이 나한테는 강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 믿음의 근원지는 언니다. 나는 막내라서 많은 부분에 대해 언니와 상의를 했고 자연스럽게 언니의 영향력 안에 들어가 있었다. 결혼을 한 후에도 한동안 이러한 생활 패턴을 계속했다. 결정적으로 언니에게 의지했던 삶에서 벗어난 계기는 언니의 충고가 언니의 믿음이 틀렸다는 것을 강하게 알고부터다. 그때부터 내 일에 대해서는 내가 결정하는 습관을 갖기 시작했다. 두 번째 아파트를 살 때는 언니에게 말하지 않고 샀다. 나중에 알고 좀 서운해 했지만 그래도 잘 샀다고 칭찬을 들었다. 

 

과거를 바꿀 수 있다면 우리의 믿음도 바꿀 수 있겠지만 이건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불가능한 것은 잊고 가능한 것부터 내 삶에 들이려고 노력하자. 그 중에 하나가 독립적인 객체로 서는 것이다. 부모로부터 독립, 배우자로부터 독립이 먼저다. 알게 모르게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주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부터 실천하고 실행에 옮기는 습관을 들인다.  우리가 지금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것은 현재 내가 갖고 있는 신념이나 믿음, 가치관이 정말 시대에 맞고 현재의 나와 맞는지 의심하고 또 의심해야 한다. 문득 생각이 떠오르면 이것이 진짜 지금 상황과 맞는 생각인지 의심하고 공부한다. 행동을 하기 전에도 지금의 행동이 현재 상황에 맞는 적절한 행동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떠오르는 감정까지도 지금 상황에 맞는 느낌인지 의심해야 한다. 이러한 꾸준한 노력 없이는 진짜 내가 원하는 나를 만나는 것도 진정한 독립적인 객체로 사는 것도 어렵다. 우리가 이렇게 강하게 의식하지 않으면 우리의 생각과 행동은 이미 만들어진 길을 따라 흐르게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