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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강의6)세상을 정말 긍정과 부정으로 나눌 수 있을까?

긍정과 부정은 내 마음 안에만 있다.

회복탄력성이란 말이 최근 몇 년 동안 많은 책과 메스컴에서 자주 언급된다. 

회복탄력성이란?

삶을 살다보면 의도치 않게 풍랑을 맞닥뜨릴 때가 있다.

어쩌다 이러한 상황을 삶에서 피해간 사람을 보면 우리도 모르게 부러워한다.

그럴수있다. 사람이니까,

인간은, 사람은 뭐든 할 수 있다. 자신이 마음만 먹으면,

이것이 우리가 움직이는 힘이고 사람이 움직이는 힘이며, 인간이 움직이는 원리다. 

이것이 바로 '회복탄력성'의 원리다.

 

요즘 한국에서는 성격의 바로미터로 MBTI를 많이 사용한다.

라떼는~, 크게 몇 가지로 나누어서 사람을 구분했다. 내성적/외향적, 긍정적/부정적 

정말 사람을 이렇게 딱 구분해서 나눌 수 있을까? 답은 NO다.

 

사람의 마음은 시소처럼 움직인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도시에서 젊은 시절을 보내고 퇴직해서는 시골에서 노년을 보내려고 하는 사람이 많았다.

최근에는 이러한 추세가 바뀌어 다시 도시에서 노년을 보내겠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시골에 살면 다시 도시에 살고 싶고 도시에 살면 또 시골이 그리워진다. 

어디 이뿐인가,

배우자도 오늘은 예뻤다가 내일은 먹는 것도 주기 싫을 때가 있고

언제는 비 오는 날이 좋았다가 언제는 비 오는 게 너무 싫을 때가 있다. 이것이 우리 마음의 작동원리다.

 

결혼을 하면 평생 함께 할 반려자가 생긴다. 

평생 함께 하고 싶어서 결혼했지만 오랜 살다보면 이 마음도 변하지만 내색만 하지 않을 뿐이다. 

아니면 어쩔 수 없으니까, 결혼을 해서 잘 살고 계신 분들께는 미안하지만 이또한 사람의 마음이다. 

나는 굉장히 긍정적인 반면 내 반쪽은 많이 부정적이다. 

결혼해서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다. 처음부터 그랬다면 결혼을 안 했겠지만 말이다. 

이러한 차이로 인해 스트레스를 좀 받은 것도 사실이지만 지금은 내 나름대로 방법을 터득해서 잘 생활하고 있다. 

어떻해??

이 또한 운명이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그렇다면 그냥 받아들이자. 

더 긍정적으로 살자.  언젠가는 이 영향이 내 반쪽에게도 가겠지 하는 마음으로 산다. 

그런데 요즘 이 효과가 조금씩 보이는 것 같다. 

 

최근에 딸과 일본 여행을 다녀왔다. 

15일 정도, 딸과 둘이서만 하는 첫 여행이었다.

일정만 내가 짜고 모든 것을 딸에게 맡겼다. 숙소부터 교통편, 그리고 경비 관리까지 모든 것을 딸이 했다.

JR신칸센을 타고 후쿠오카에서 홋카이도까지 가서 다시 돌아오는 여정이었다.

숙소를 정할 때 내가 딸에게 한 부탁은 ' 기차역에서 가까운 곳에 숙소 잡아.' 

숙소를 다 잡고 딸이 내게 한 말은 '엄마, 도쿄 에어비엔비 숙소만 빼고 다른 곳은 다 역 바로 앞이야.'

가서 알았다. 후쿠오카 한 곳만 빼고, 이곳도 역에서 15분 정도 걸어가야 한다, 모든 곳이 다 역에서 30분은 걸어야 

도착 가능했다. 딸이 엄청 혼났을 것 같다고 예상하시겠지만 , 

후쿠오카 역에서 내려 숙소를 걸어가지 않았다면 만나지 못할 식당에서 기분좋은 첫 일본에서의 식사를 했다.

정말 친절한 사장님, 일본어를 못 하는 우리가 걱정이 되셨는지 계속 우리 주변을 맴돌면서 우리가 '스미마생~' 

함과 동시에 우리 옆에서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신던 그 분이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생각이 난다.

쿄토, 도쿄, 하코다테, 삿포로, 나고야의 먼 숙소 덕분에 거리의 느낌과 골목의 일본스러운 주택들을 볼 수 있었고

찐 맛집도 만날 수 있었다. 도쿄 에어비앤비 숙소를 찾는데 좀 애를 먹었다. 의사소통이 잘 안 돼서 지하철을 몇 번 

갈아타면서 만난 모녀 덕분에 도쿄에서 가장 크고 잘된 정원을 갈 수 있었고 길을 헤맨 덕분에 내 생애에서 가장 맛있는 

카스테라를 만날 수 있었다. 

 

만약에 내가 이러한 상황들을 다르게 해석했다면,

30분이나 걸어야 해?  왜 이렇게 숙소를 못 찾아?  너 때문에 힘들잖아..... 잘 좀 하지....

이렇게 해석했다면, 말하지 않아도 여러분도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결과를....

 

삶을 살다보면 언제든 이러한 비슷한 사건이나 일들을 누구나 만나게 된다. 

운이 좋게 비껴갈 수도 있다. 비껴간 이 상황들이 정말 내 삶에 좋기만 한걸까?

일어난 사건을 우리가 어쩔 수 없다면 이 상황들을 받아들이는 우리의 태도가 중요하다. 

세상에 긍정과 부정을 나누는 기준은 없다. 단지 내 마음 안에서 내가 나눌 뿐이다. 

 

 

홋카이도에 있는 '오타루' 는 삿포로에서 기차로 1시간을 더 가야 도착할 수 있는 곳이다.

영화에서 소개되어 유명한 곳이기도 하고 한국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이기도 해서 우리도 간 곳이다. 

하코다테에서 삿포로로 가는 기차 풍경에도 바다가 있고 삿포로에서 오타루로 가는 풍경에도 바다가 있다.

바다는 바다지만 두 곳의 바다는 너무 달랐다. 

삿포로로 가는 길에서 만나 바다, 처음에는 기차와 바다 풍경, 생각만 해도 기쁜데 이것을 바로 앞에서 눈으로  보니

얼마나 감정이 좋았겠는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잔잔한 바다, 일렁임도 없고 파도도 없고 갈매기도 날지 않는 그냥 정말 바다였다.

이런 풍경이 1시간 정도 꽤 길게 이어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내 마음도 살짝 지루해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기대했던 풍경인데, 반면 삿포로에서 오타루로 가는 길에 만나 바다는 정반대였다.

10분 정도 이어지는 풍경에서 만난 바다는 쉼 없이 거세게 일렁였다. 하얀 거품을 수도 없이 만들며 밀려오는 파도,

그 안에서 먹이를 찾겠다고 파도와 맞서고 있는 갈매기, 이러한 사나운 환경이 자신과는 상관 없는 듯 평화롭게 날고 있는 갈매기까지, 아래는 풍파가 치고 매서운 환경이지만 위에는 한 없이 평화로운 풍경이 안 어울릴 것 같았지만 생각보다

굉장히 조화롭고 활기까지 넘쳐 보였다. 이 느낌을 지울 수 없어서 그 다음날 딸은 숙소에서 좀 더 자고 나만 일찍 나와 

다시 한번 갔다 왔다.

 

우리의 삶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힘든 상황이 내 삶에 있지 않음에 감사해야 할까?  정말 운이 좋다고 하는 게 맞을까?

평범한 삶, 고난이 없는 삶, 역경이 나를 비껴간 삶이 진정한 행복일까??

나는 전자의 풍경보다 후자의 풍경이 더 마음에 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