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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뇌 과학에 근거하여 나를 찾기 (1)

우리를 둘러싼 테두리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기

소라게가 껍데기 안에서 살아가듯 우리도 일정한 테두리안에서 살아간다.

누구나 자기 자신에 관한 주관적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우리가 느끼고 생각하고 경험하는 모든 것에 객관적인 진실이 있다 하더라도

우리는 그 진실을 깨달을 수 있도록 진화되지 못했다.

인간은 객관적인 사실도 너무나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믿음을 가지고 해석함으로써

사실과 완전히 다른 의미로 받아들인다. 이러한 주관적 관점을 통해 세상을 내 방식대로

내 마음대로 받아들이고 해석하며 사는 것이 지금 우리 삶의 방식이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우리의 믿음이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한다.

내 관점이지만 내가 세상을 보는 방식에 영향을 준 것은 내가 아니다.

내가 태어난 나라의 사회. 문화적인 관습, 부모님의 성향, 자라온 환경, 주변 사람들의 영향을 받아

형성된 사고방식, 신념, 습관에서 비롯된 것이 대부분이다. 내 것이지만 내 것이 아닌 주어진 틀에

나를 맞춰 단지 편하다는 이유로 그리 살아갈 뿐이다.

 

우리의 잠재의식은 땅과 같다.

그 속에 무엇을 심든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 그저 받아들이고 키울 뿐 무엇이 좋고 나쁜지는 판단하지 않는다.

많이 주고받은 감정, 많이 한 생각, 많이 한 행동을 키울 뿐이다. 나를 바꾸기 어려운 또 다른 이유는

우리가 현실에서 일어나는 상황들을 객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믿는 것이다.

즉 상황을 주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자신만의 특정한 관점으로 보고 있다고

자각하지 못하는 데 있다.

 

나를 찾기 어려운 이유

우리는 모두 각자의 주관적 스토리 안에서 현실에서 마주하는 사실들을 주관적 안경 너머로 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 어렵다. 성인이 되면 똑같은 사람들과 어울리며, 똑같은 일을 반복하며 살게 된다.

무엇보다 이러한 생활 패턴이 우리가 가진 신념과 사고방식을 더욱 단단하게 고정시킨다.

사람들은 잠깐 동안 무의식적 충동을 억제하려 애쓰지만 곧 포기하게 된다.

결국 습관이 승리하고 우리의 의식은 자신을 합리화할 방법만 찾는다.

우리가 하는 모든 경험은 무의식 안에 있는 테두리의 영향을 받아,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일정한 패턴을 통해 길러지고 강화되면서 뇌 안에 기억으로 저장되고 쌓인다.

삶은 이렇게 습관의 덫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을 합리화하면서 그냥 살아갈 뿐이다.

우리의 현재 삶도 이와 같다. 고치고 바꾸려는 강한 자기 의지가 없으면 테두리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과거가 그랬듯, 현재와 미래도 똑같은 일상의 반복이 될 것이다. 우리가 좋아하든 싫어하든 상관없이

삶은 이렇게 흘러가게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