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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노는 것도 노력이 필요하다.

노후에 넘쳐나는 시간을 잘 보내기 위해서는 노는 노력도 필요하다.

아이들 양육이나 직장 생활은 아주 잠시의 시간이다.

이 바쁜 시기가 지나면 아주 오랫동안 한가하고 여유로운 시간이 온다.

 

이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어딘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의 상태가 된다.

 

부자는 다가오는 모든 사람을 의심해야 해서 제대로 놀기가 어렵다.

가난한 사람은 먹고 사는 생존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노는 것까지 생각할 여유가 없다.

중산층은 사회활동을 하는 동안에는 그럭저럭 남들 하는 만큼 할 수 있고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삶의 의미에서 생각하면

사회활동을 하는 동안에는 소속감도 있고 남들과 관계도 맺으면서, 지적 생산도 하고, 주말에 취미 활동을 하는 등

나름, 삶의 분배가 가능하다.

 

그럼, 퇴직 후에도 이러한 생활의 패턴들을 유지할 수 있을까?

 

우리는 갑자기 많아진 시간에 어쩔 줄 몰라 한다.

이게 아닌데 하면서 허무함, 쓸쓸함, 무기력 등 모든 안 좋은 감정들이 한번에 쏟아진다.

누구에게 물어볼 수도 없다. 둘러봐도 다 비슷한 상황이다.

미리 준비해야 했음을 이제야 깨닫게 된다.

 

삶의 분배가 가능했던 젊은 날의 취미는 더 이상 취미가 될 수 없다.

삶의 의미가 한쪽으로만 기울어져서 더 이상 즐거움이 되지 못한다.

 

인간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두 가지 필요한 정신적 욕구가 있는데 하나는‘성장의 욕구’고 다른 하나는 ‘기여의 욕구’다.

성장의 욕구는 지적 활동을 해야 얻을 수 있고

기여의 욕구는 말 그대로 내가 가진 재능을 남과 나누고 싶은 마음이다.

자신이 타인에게 소중한 존재로 느껴질 때 삶의 의미는 크게 느껴진다.

 

또한 인간은 어딘가에 소속되어야 안정감을 느끼게 진화되어 왔다.

소속감이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말한다.

관계에는 깊은 관계, 느슨한 관계, 스쳐 지나가는 관계가 있는데 깊은 관계는 가족일 것이고

스쳐 지나가는 관계는 한 두 번 만난 사람일 것이다.

우리가 집중해야 하는 관계는 느슨한 관계다.

수퍼 아줌마, 관리사무소 직원, 세탁소 아저씨, 택배 아저씨 그리고 동네 소모임에서 만나는 우리 이웃이다.

 

우리는 백수 생활을 적게는 20년, 많게는 30년을 해야 한다.

루틴한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루틴한 삶이란 에너지를 쓰지 않고 어떠한 감정도 일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행하는 소소한 일상의 습관을 말한다.

 

이 시기에는 더이상 남들과 비슷해지려고 애쓸 필요도 없고 남들과 달라지려고 애쓸 필요도 없다.

타인의 시선에 대한 지나친 강박 없이 자기 모습 그대로 나아가는 것이다.

 

이러한 소소한 습관이 우리 삶의 의미를 지탱해주는 기둥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