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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뇌가 지어낸 모든 세계" 도서 줄거리, 꿈의 탄생

뇌과학 책을 좋아하는 일인으로 최근에 읽은 뇌과학 책 중에서 가장 흥미롭고 재매있게 읽은 책 중에 하나라서

이곳에 소개한다. 

 

뇌는 두 개의 시스템으로 우리에게 지각을 만들어낸다. 

뇌의 무의식은 인식한 조각을 모두 모아 패턴을 예상하고 필요할 때는 빈틈도 알아서 메움으로써 하나의 일관성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작업을 끊임없이 해야 하는 역할을 맡고 있고, 의식은 같은 이야기를 경험해도 곰곰이 되풀이해서 

생각해보고, 심지어 맞는지 의문을 던지기도 한다. 

 

뇌는 어떤 방식으로 우리의 꿈을 만드는가?

잠든 순간 우리는 외부 감각으로 느끼는 모든 잡음은 차단되고 내부에서 생겨난 온갖 이미지가 정신을 가득 채우기 시작한다. 꿈을 꾸면서도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처럼 이미지를 지각할 수 있다. 눈을 감고 있어도 이미지를 지각할 수 있다는 것은 꿈의 회로와 시각 회로가 분리되어 있음을 뜻한다. 

 

깨어있는 상태에서는 시각회로를 통해 들어온 감각이 시상에 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바탕으로 이미지를 만들었다면

잠이 든 순간부터는 이 회로에 변화가 생긴다. 우리가 잠이 든 상태에서 꿈은 렘수면 상태일 때 주로 꾼다. 

이때는 시각회로에서 어떠한 정보도 들어오지 못한다. 시상은 눈에서 보내오는 신호에 반응하는 대신 뇌와 척수를 연결하는 중심 줄기인 '뇌줄기(뇌간)의 지배를 받는다. 

 

뇌줄기의 중요한 기능은 렘수면을 유지하는 것이고 대개 꿈은 렘수면 상태에서 꾼다. 렘수면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뇌줄기와 시상의 연결이 꿈속 이미지의 바탕이 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꿈의 경로는 시각 경로와 비슷하지만 뇌줄기가 눈을 대신해 이미지의 공급원 역할을 한다는 점이 다르다. 

꿈의 이미지는 뇌줄기, 즉 내부에서 만들어진다. 뇌줄기에서 아무렇게나 보내온 신호를 시상이 받고, 

시상은 이 신호를 시각겉질에 보내면 시각겉질이 이 신호를 여느 시각 신호와 똑같이 처리한다. 

 

참, 우리가 깨어있을 때는 자아인식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전전두엽피질이 활성화되는 반면 

자는 동안에는 유일하게 뇌 영역 중에서 전전두엽피질이 활성화되지 않고 휴면 상태에 들어간다. 

그래서 뇌줄기에서 아무렇게나 보내온 신호를 시상이 받고  시상은 이 신호를 전전두엽피질의 통제 없이 자기 맘대로 그리고 싶은 대로 만들어서 꿈에서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꿈을 꾸고 나면 나조차 생각지도 못한 당황스러운 꿈이나 황당한 꿈을 꾸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상은 수신하는 신호가 눈에서 오는 것인지, 뇌줄기에서 오는 것인지 상관하지 않는다. 시상은 신호를 보내야 할 곳(시각겉질)으로 전달하는 역할만 할뿐이다. 새벽, 시상에서 보낸 신호가 무더기로 시각겉질에 도착하면 시각겉질은 질서도, 체계도 없이 뒤죽박죽 섞인 정보라는 것을 알지 못한다. 시각겉질은 시상이 보내는 정보는 전부 눈을 통해 들어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각겉질은 우리가 깨어 있을 때와 똑같이 정보를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저장된 지식과 기억을 이용해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해 통일된 장면을 만들려고 애쓰는데 이것이 바로 우리가 꾸는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