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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관계는 듣기에서 시작된다2, 부부 사이에 다툼이 많은 이유

부부 사이에 다툼이 많은 이유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말보다 더 놀라운 건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 사람이란 존재가 매혹적인 건 바로 그와 같은 예측

불가능성 때문이다. 인간은 일반적으로 불확실성을 극도로 꺼리면, 사회적인 상황에서는 더 그렇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우리에게 가장 큰 활력과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건 다름 아닌 불확실성이다. 예상치 못한 만남, 선물, 소식 등이 그러하다.

 

사람은 친밀하면 그가 무슨 말을 할지, 듣지 않아도 안다고 생각한다. 특히 부부관계에서는 더욱 그렇다.

낯선 사람의 말보다 사랑하는 사람의 말을 더 귀담아 듣는다고 생각하겠지만 진실은 정반대인 경우가 많다.

부부가 서로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건 단순히 상대가 무슨 말을 할지 이미 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부들의 상대방에 대한 잘못된 추측은 아이에 대해서도 같은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

 

부부 사이에 트러블이 많은 이유는 오래도록 관계를 맺어온 사람들이 서로에 대해 흥미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부부는 자신이 상대에게 그런 이야기를 건네는 이유와 그 이야기가 자신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상대가 이해해준다는

느낌을 받고 싶어 한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선입견에 부합하는 말만 골라서 듣고 해석한다.

우리 모두는 사랑하는 사람과 관련해서 추정을 일삼는 경향이 있다. 

'내가 아는 것과 당신이 아는 것이 다를 수 있다.'는 이해는 부부간의 관계를 위한 필수 요소다.

 

부부 사이에 또 다른 편견 중 하나는 부부는 항상 공감대가 유지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일상적 교류와 활동은 끊임없이 영향력을 행사하며 세상에 대한 이해를 미묘하게 변화시킨다. 

누구도 어제의 자신과 같을 수 없으며, 앞으로도 영원히 마찬가지다. 

견해와 태도, 신념 등도 항상 변화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상대를 알고 지낸 기간이나 상대와 나눈 교감의 깊이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당신이 상대방의 듣기를 중단한다면 부부 사이에 관계를 망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부부 사이에 문제점 중 하나로 양측 모두, 상대가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이는 정서적, 신체적 차원의 교감이 줄어든 상태다. 서로의 필요와 욕구에 대해 귀머거리 되었다는 말이다.

그들이 맺은 관계의 유형이나 친밀감의 정도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자신의 가장 내밀하고 절박한 근심거리를 가까운 사람보다 우연히 만난, 유대관계가 약한 사람들에게 털어놓게 된다는 사실이다.

 

부부관계에 있어 또 다른 착각 중에 하나가 있다. 상대방에게 완전히 이해받을 수 있을 거란 기대다. 이것이 부부 문제의 

뿌리인 경우가 많다. 우리 모두는 다른 사람에게 우리 자신을 표현하길 원하다. 하지만 모든 표현을 다 받아줄 사람이 있을거라는 기대를 품으면 실망하게 된다.  서로를 항상 이해하는 일이 불가능하다 하더라도 어쨌든 이또한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 것은 불가능하다. 차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라야 비로소 부부 관계가 좋아질 수 있다.

 

듣기는 삶을 사는 동안 계속해서 상대와 교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는 수단이다. 상대와 나눈 교감도 시간이 가면서 바뀐다.  서로의 느낌에 대해 진심으로 귀를 기울이고 들어줘야 부부 사이에 생길 수 있는 오해를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