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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강의 21. 의도적으로 삶에 불편함을 들여야 하는 이유

책 '나를 바꾸기 어려운 이유 & 나를 찾는 방법'에서

https://youtu.be/T1Mg7oULtx8 제가 오늘부터 유튜브를 시작했습니다. 

불편함이 우리의 무의식적인 행동을 다른 곳으로 향하게 한다.

삶에서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는 것, 익숙한 것을 거부한다는 것은 한편으로 우리에게 불편함과 불안함, 두려움 마음까지 들게 한다. 그럼에도 불편함을 우리 삶에 들여야 하는 이유는 너무 익숙하고 편해서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생각과 행동을 다른 방향으로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뇌는 고정된 것이 아니다. 우리의 신경회로는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도 그러하며 미래에도 끊임없이 새로운 연결을 시도한다. 단지 나이가 들면서 불안함이 싫고 익숙하지 않아 오는 불편함이 싫어서 해왔던 행동에 더 집착하려는 성향이 강해 새롭게 신경세포가 만들어져도 오래 살지 못하고 죽는 것이다.

 

뇌가 예측하는 방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익숙하고 편해서 자주 사용했던 습관과 전혀 다른 활동과 경험이 있어야 한다.

새로운 활동과 경험, 즉 새롭게 하는 모든 것들은 과거의 기억과 연결되어 또 다른 신경회로를 만들어 기존과 다른 예측과 생각을 할 수 있게 한다. 여기에서 우리가 만나는 또 하나의 고비가 있다. 새로운 활동을 내 삶에 들이는 일이다. 새로운 활동이란 해보지 않은 활동이고 해보지 않은 활동은 우리에게 신선함도 있지만 불편함과 두려움 감정이 더 크게 온다. 이를 무의식이 된 몸이 강하게 거부할 확률이 높다. 이럴 때 우리의 의식은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생각이 아닌 거부할 마땅한 이유만을 찾는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의도적으로 불편함을 받아들이겠다는 태도와 마음이다.

 

항상 사용하던 쪽의 어금니가 갑자기 욱신욱신 쑤신다. 양쪽에 어금니가 있지만 무의식적으로 한쪽 어금니만 사용한 것 같다. 나도 아프고 나서야 알았다. 다른 쪽으로 씹어야지 하면서도 이 사소한 일조차 내 의지대로 잘되지 않는다. 습관이 항상 내 의지를 이긴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도 역전이 될 때가 있다. 내가 의도해서가 아니라 지금처럼 어느 날 갑자기 아플 때다. 항상 사용하던 어금니로 씹고 싶은데 그럴 수 없다. 습관이 나와서 음식을 그쪽으로 보냈다가 이내 다른 쪽 어금니로 이동시킨다. 이건 내 의지로 하는 게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나온 몸의 반응이다. ? 내가 늘 사용하던 어금니로 씹으면 아프니까 무의식적으로 아프지 않은 곳을 사용하게 돼 있다. 어부지리로 얻은 행동이다. 써보니까 불편하지 않다. 그냥 무의식적으로 그쪽으로 음식물 보내지 않았을 뿐이고 편해서 매일 사용하는 어금니로만 음식물을 씹었을 뿐이었다. 우리 삶도 이렇지 않을까 싶다. 진짜 불편해서 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해보지 않고 익숙하지 않아서 그냥 불편할 것이라고 미리 겁을 먹은 것뿐이다.

 

내가 의도하지 않았지만 내 성격 탓에 가끔 불편한 생활을 해야 할 때가 있다. 내 가치관이나 삶의 방향과 맞지 않으면 생활이 불편하더라도 타협을 잘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나도 힘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 시간을 즐긴다. 이것도 독서를 통해 향상된 내 의식 덕분이다. 노동하지 않은 시간만큼 생활은 불편해도 그 시간에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됐다. 이러한 경험도 자주 하다 보니 이제는 익숙해지기까지 해서 이러한 여유 시간이 생기면 돈이 없어 생기는 불편함보다 내가 하고 싶었던 일에 집중해서 오는 충만감이 더 좋다. 나도 이러한 경험을 하기 전까지는 어렵고 불편한 상황에서 이러한 감정이 생길 거라고 전혀 기대하지 못했다.

 

우리에게는 손이 두 개 있지만 그렇다고 동시에 두 가지 일을 할 수 없다. 삶도 마찬가지다. 생존의 삶을 살면서 내가 좋아하고 원하는 일에 푹 빠지기는 어렵다. 나도 그랬다. 코로나로 2년을 쉬기 전까지는 그래도 일도 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독서를 하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사람의 마음이 참 간사한 것이 코로나로 2년을 쉬면서 알았다. 내가 좋아하는 독서에 더 집중할 시간이 생기다 보니 하고 싶은 일들이 가지를 치면서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걸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또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내가 보였다. 생존의 삶을 잠시 쉬니 마음의 여유가 생겼고 기존에 생각하지 못했던 많은 일들을 내 삶에 들일 수 있었다. 쉬기 전에도 좋았지만 노동하지 않고 온전히 내가 좋아하는 일만 하니 훨씬 거기에 집중할 수 있어서 더 좋았다. 그 집중이 또 다른 생각으로 연결고리를 만들어 내가 그토록 해보고 싶었던 '어른답게 말하기' 강의도 할 수 있었다. 지금 이 작업도 그 시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내가 의도해서 불편함을 내 삶에 들인 것도 있다. 20238월에 처음 에어컨을 샀다. 이렇게 얘기하면 주변에서 놀란다. 어떻게 지금까지 생활했냐고? 일 년에 두 달, 많으면 세 달, 이 정도 더위쯤은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했고 또 이겨낼 필요도 있다고 생각했다. 옛날에는 선풍기도 없이 살았는데 지금은 방마다 선풍기는 있으니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면서 그랬다. 내 기억이 맞다면 2018년도 여름, 정말 더웠다. 그리고 좀 괜찮다가 최근 몇 년, 에어컨 없이 살기 나도 힘들었다. 이렇게 버티다가 샀다. 이 불편함이 준 좋은 점도 있었다. 한 번은 아이들과 유럽을 여행할 때다. 식구가 많다 보니 에어비엔비를 숙소로 정할 수밖에 없다. 여행하다 보면 정말 양심 없는 에어비엔비 주인을 만나는 경우가 있다. 외국은 전기가 풍부하지 않은지 어디를 가나 밤이 환하지 않다. 그리고 상점이나 가게에서도 에어컨을 잘 틀지 않는다. 우리가 묵은 숙소에도 에어컨은 있었지만 리모컨이 보이지 않았다. 손님들이 하루종일 에어컨을 틀면 전기세가 많이 나오니 가끔 이런 행동을 하는 주인이 있다. 어떻게 해서라도 집주인과 연결하려 했지만 전화도 받지 않아서 그렇게 23일을 그 숙소에서 지냈다. 나는 화가 엄청 났다. 하지만 남편이나 아이들은 우리 집에도 없는데 괜찮다고 하면서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도 잘 참아준 추억이 있다. 우리 아이들은 없으면 없는 대로 잘 참는다. 그리고 불평하지 않는다. 부족한 생활에 익숙하다 보니 불평불만 없이 현실을 잘 받아들이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다. 이 또한 예기치 않게 얻은 불편함이 우리 아이들에게 준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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