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적 무의식의 역할
사람은 매일 약 3만 5000건의 결정을 내리는 것으로 추정한다.
하지만 의식적으로 고민해야 할 것은 70건에 불과하다.
우리 뇌는 접수된 모든 사실을 촘촘한 거름망으로 걸러내는 데,
그 기준이 되는 것은 나와 관련이 있거나 아님 나한테 영향을 주거나 또는
내가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에 있다.
인간 진화의 가장 기초인 생존을 위한 가장 힘든 일은 무의식적으로 행해지는 것이다.
#인지적 무의식은 우리의 안전을 쉼 없이 계속해서 돌보는 경호원 같은 역할을 한다.
즉 생존과 결부된 문제가 생겼을 때 작동하는 것이다.
하지만 인지적 무의식에는 여러 문제점이 있는데 첫 째는 아주 아주 느리다는 것과
둘 째, 무척 간단한 결정을 내리는 데도 집중력과 체력, 에너지를 엄청나게 쓴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뇌는 생존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없는 문제는 뇌의 생각하는 부위에서
인지적 무의식이 알아서 처리 못하는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지 궁리한다.
우리에게 인지적 무의식의 도움이 필요한 이유는 우리가 마주치는 사실이
그 자체로는 중립적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 자신에 관한 서사, 즉 경험이 있고 그 경험에 따라 사실이라는 것도
맥락에 따라 중요성을 갖기 때문이다. 똑같은 사실도 사람에 따라 달리 받아들여지는 이유다.
우리 뇌의 일차적 역할은 몸을 보살피고 보호하는 것이다.
심리적 자아도 그 역할의 연장선상에 있다.
우리 뇌는 신체에 대한 위협이나 자신의 신념 체계에 대한 반박을 똑같은 것으로 인식한다.
상대방에게 뭔가를 일깨워 주려고 하면 인지적 무의식은 위협을 느끼고
감정을 다스리는 곳이 경계 태세로 들어가며 뇌의 생각하는 부위는 즉시 동작을 멈춘다.
이유는 싸우거나 도망치는 데 필요한 생리적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우리가 싸울 때 사실에만 호소했다가는 정반대의 효과만 일으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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